342 개의 글  / 전체 18 페이지  로그인  
경술국치일 또 한번 부끄럽다. 백범 경교장 방치 / 한국일보 1998년 8월 29일
경교장  2004-01-24 15:46:24

Point : 7950

조회 :1,296


현 강북삼성병원 본관 안내문 없이 표석하나 달랑

경술국치일이자 백범 김구 선생 생신을 하루 앞둔 28일. 서울 종로구 평동 강북삼성병원 본관.
무수한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지만 낡은 2층 석조건물 귀퉁이에 서 있는 <백범이 거처하다 서거한 곳>이라는 서울시 표석을 눈여겨 보는 이는 거의 없다.
해방정국 통일조국 건설의 일념으로 살다 암살범의 흉탄에 서거한 백범 선생의 말년 거처 경교장.
병원건축 신축을 위해 철거될 운명에 놓였다가 이전 논의를 거쳐 <현상유지>로 귀결된 국내 유일의 백범 행적지이다. 백범은 45년 11월 귀국한 뒤 경교장을 집무실 겸 숙소로 사용하며 이곳에서 임시정부 포고령을 선포하고 임정국무회의 등을 주재했다. 미군정에 대항해 <마음속의 38선이 무너지지 않고는 땅위의 38선도 철폐될 수 없다.(3천만 동포에 읍고함)며 반탁의 의지를 밝혔던 곳도, 수백명의 대학생들이 백범의 <남북4김 회담>길을 막기 위해 드러누워 저항했던 곳>도 이곳이다.
하지만 이 건물은 병원측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건물은 낡고 협소하지만 무턱대고 헐지도 못하는 처지. 백범이 육군 소위 안두희의 흉탄에 쓰러졌던 2층 집무실은 안내 명패 하나 없이 잠긴 채 의사 휴게실 겸 야간 진료부장의 사무실로 활용되고 있다. 병원관계자는 <문화답사팀이나 개인적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월 1~2차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경교장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여 보존하자며 3년째 동분서주해온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김인수씨에게는 <국회의원 30% 이상의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백범>이라는 현실이 서글프기만 하다. 김씨는 지난해 3월 국회의원 62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 제출한 <경교장 복원및 문화재 지정청원>에 대해 국회는 심사소위조차 구성하지 않고 있다며 내년이면 백범서거 50주기라고 탄식했다. 운동연합측은 29일 낮12시 서울 광화문에서 입법을 촉구하는 <백범맞이 굿>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국회문화관광위 김기상 입법심의관은 "최근 본 회의에서 <국회상설소위원회 설치 등에 관한 규칙>이 통과됐기 때문에 곧 문예소위가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교장은 38년 광산 갑부 최창학씨에 의해 건립돼 45년 백범에게 무상임대됐으며 백범서거후 자유중국 대사관, 한국 전쟁시 미군 임시병원, 베트남대사관 등으로 활용되다 66년 고려병원측에 인수됐다. 68년 개축당시에도 철거논의가 분분했으나 고 이병철 삼성회장의 뜻에 따라 내부만 개, 보수했다.



  목록보기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f2plus